[여랑야랑]혁신위 간담회, 일단 ‘멈춤’ / 잼버리 불똥 튄 여가부 폐지

2023-08-04 0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윤수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어제 사과한 김은경 위원장 오늘 뭐했는지 궁금한데요. 일단 뭡니까?

오늘 할 일을 일단 멈췄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며 전국을 다니고 있는데요.

오늘 충남에 갈 예정이었는데 취소했습니다.

Q. 왜 취소했을까요? 노인 관련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겁니까?

최근 논란이 된 발언들이 다 이 시민 간담회 자리에서 나왔죠.

제가 간담회 내용을 들어봤는데요. 이름은 시민 간담회지만 참가자는 대부분 강성 당원들이었습니다.

Q. 시민 의견 이야기를 들어서 혁신하겠다던데, 강성 당원 이야기를 듣는 거에요?

네. 강성 당원들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기 힘든 비속어를 쓰고요.

[지난 2일, 강원 춘천]
80%가 후쿠시마(오염수 방류)를 반대했는데 이 미친 O은 그걸 하겠다고 오케이 사인하는 게 제정신입니까?

오로지 반윤이 기준이 되어서 공작정치했던 내부의 민주당 세력들을 일괄 퇴출 시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른바 수박이라 불리는 비명계 척결을 외쳤습니다.

[현장음/ 지난 2일, 강원 춘천]
"자기 (당)대표를 구속하자는데 찬성 표를 던지는 그런 사람들은 양아치고 쓰레기입니다. (박수) 국회의원이 아니에요. (브라보) 대표적으로 두 사람 얘기하겠습니다 OOO과 OOO 의원이에요."

[현장음 / 지난 1일, 인천]
"혁신해! 수박 OO들 척결하고!"

Q. 그 이야기를 들은 혁신위 태도는 어땠나요?

혁신위원회도 그들을 말리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서복경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 (지난 2일, 강원 춘천)]
"(의원) 잘라라라는 얘기를 여러분들이 하셨는데요.  저희는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자르는건 여러분이 하십시오. 당원들이 하십시오."

[김은경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지난 1일)]
"이 열기도 저희들한테 되게 중요해요."

Q. 혁신위가 내놓을 안들이 대충 짐작이 가네요.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시작된 혁신위의 방향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윤석열 정권하고 잘 싸우기 위해서 혁신해야 된다 김은경 위원장은 그런 쪽인 것 같아요. 못 싸우고 있으니까 더 잘 싸우게 하기 위해서 해야 된다."

[김영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군기반장을 하라고 그랬더니 완장혁신을 한다 이런 비판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꼴인데요. 문제를 오히려 우리 내부에서 찾는 게 우선이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무슨 불똥이 여가부 폐지로 번진 건가요.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준비 부족에 대한 책임이 여가부 폐지로 번졌습니다.

Q. 여가부가 주무부처긴 하죠. 그만큼 화가 많이 난 거죠.

누리꾼들은 쓸데없는 부처 유지했다 망신당했다, "폐지할 부처에 국제 행사 맡긴 정부 탓"이라면서 무능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어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행사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라고 했죠.

오늘 브리핑장에 왔는데 기자들과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기자]
"물같은건 사전에 충분히 제공할 수 있었는데도"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오늘)]
"대통령님 지시도 있고 해서 며칠전부터 준비를 해서"

[기자]
"대통령 지시가 있어서야 한다는건데"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오늘)]
"그건 아닙니다."

[기자]
"주관이면 책임을 걸고 관리를 해야"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오늘)]
"이미 며칠전부터 물 얘기는 있었고 대통령님의 추가지시가 있었습니다."

Q. 지금까지 뭐하고 며칠전부터 물 이야기를 했다는 건지 답답한데요.

그동안 언론 홍보는 많이 했습니다.

3월엔 준비현황을 언론에 공개했고, 5월에 현장 점검에 나선 것도 공개했습니다.

Q. 정작 지금은 안에 취재할 수 없도록 언론 통제한다고 하던데요.

행사 전에는 주무부처라더니 문제가 생기자 슬쩍 발 빼는 모습도 보입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장관 (지난달 25일)]
"이번 새만금 세계잼버리를 통해 대한민국의 K팝과 K푸드로 대표되는 K컬쳐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이기순 / 여성가족부 차관(어제)]
"세계연맹과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주최한 행사고. 여성가족부, 행안부, 문체부가 공동주관입니다."

1년 전에는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이원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25일)]
"잼버리가 제대로 될까요?"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지난해 10월 25일)]
"아 물론입니다."

[이원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25일)]
"이 책임은 장관님께 나중에 역사가 물을 겁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지난해 10월 25일)]
"저는 차질없이 준비하도록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신만만했는데 1년 동안 뭘 했는지 속이 터지지만요. 남은 기간동안이라도 주무부처로 끝까지 책임지기 바랍니다. (주무부처)

Q. 여랑야랑이였습니다.

구성: 윤수민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박소윤PD, 황연진AD
그래픽: 서의선 디자이너




윤수민 기자 soom@ichannela.com